★★★
내일 모레면 서른이 되는 줄리는 옷을 갈아입듯이 직업과 애인을 바꾼다. 의학을 공부하는 모범생이었지만 '몸보다는 마음을 치료하고 싶어' 심리학으로 전공을 바꾸고, '공부보다는 예술이 적성에 맞을 것 같아' 사진 찍기를 시작하고, 연애의 고충에 대해 쓴 글이 인터넷에서 화제를 얻자 이제는 작가에 도전해 볼까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줄리는 점점 초조해지고 임박한 선택의 기로에서 갈등한다.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의 중반 즈음, 세상이 멈춘 가운데 줄리 혼자서 오슬로의 길거리를 누비는 장면이 있다. 어른으로서의 책임감과 삶의 무게를 벗어 던진 그녀는 환하게 웃음 지으며 행복을 만끽한다. 밀레니얼 세대의 어른아이, 무언가를 하고 싶지만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르는 세상의 모든 줄리들을 위한 영화이다.
영화의 내용과 주제와는 달리 영화가 보여주는 영상과 연출은 비교적 가볍고 경쾌합니다. 이 영화는 흔하면서도 느끼기에 따라서는 흔하지 않은 스토리를 갖고 있기에 보는 사람마다 서로 다른 느낌을 안겨줄 수 있는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영화속 주인공 줄리를 보면서 밀란 쿤데라의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속 젊은 외과의사 토마스의 모습이 강하게 중첩되어 투영되어 졌습니다. 일반적인 윤리관으로 보았을 때 지탄을 받을 수 있는 방탕하고 조금은 이기적인 모습의 캐릭터 이지만,, 한편으로는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워 졌으나 정신적으로는 더 이상 풍요롭기가 힘들어진 현대인의 모습을 조금은 극단적이며 자극적으로 풀어낸 캐릭터가 아닐까 ?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해, 더 완전해 지기위해 최악을 선택하는 이들도 있을 수는 있겠지만 누구나 라는 수식어는 과하지 않나 싶다.
여주인공 역을 맡은 '레나테 레인스베'는 10년의 힘든 무명생활 끝에 어느날 배우 생활을 그만두기로 결심하였는데, 그 다음날 기적과도 같이 요아킴 감독의 캐스팅 제의가 있었다고 합니다. ㄷㄷㄷ;;;
생각 보다는 평론가들의 반응은 꽤 괜찮은 편의 영화입니다.
> 수상 및 후보이력
- 제74회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레나테 레인스베) 수상[3]
- 제31회 고섬 어워드 국제영화상 후보
- 제87회 뉴욕 비평가협회상 외국어영화상 수상
- 제34회 유럽 필름 어워드 여우주연상(레나테 레인스베), 각본상 후보
- 제56회 전미 영화비평가협회상 (NSFC) 남우조연상(앤더스 다니엘슨 라이) 수상
- 제26회 샌디에고 비평가협회상 국제영화상 후보
- 제20회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비평가협회상 외국어영화상 후보
- 제17회 오스틴 비평가협회상 국제영화상 후보
- 제6회 시애틀 비평가협회상 여우주연상(레나테 레인스베), 외국어영화상 후보
- 제15회 휴스턴 비평가협회상 외국어영화상 후보
- 제42회 런던 비평가협회상 여우주연상(레나테 레인스베), 외국어영화상 후보
- 제47회 세자르상 외국어영화상 후보
- 제27회 크리틱스 초이스상 외국어영화상 후보
- 제75회 영국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레나테 레인스베), 비영어영화상 후보
- 제26회 새털라이트상 여우주연상(레나테 레인스베), 외국어영화상 후보
-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 국제영화상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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