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싼 가구들로 집 안을 채우지만 삶에 강한 공허함을 느끼는 자동차 리콜 심사관 ‘잭’.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의 거친 남자 ‘타일러 더든’과의 우연한 만남으로 본능이 이끄는 대로 삶을 살기로 결심한다. 어느 날, “싸워봐야 네 자신을 알게 된다”라는 타일러 더든의 말에 통쾌한 한 방을 날리는 잭. 두 사람은 여태껏 경험해보지 못한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파이트 클럽’이라는 비밀 조직을 결성하고, 폭력으로 세상에 저항하는 거대한 집단이 형성된다. 하지만, 걷잡을 수 없이 커진 ‘파이트 클럽’은 시간이 지날수록 의미가 변질되고, 잭과 타일러 더든 사이의 갈등도 점차 깊어져 가는데…
척 팔라닉 소설 <파이트클럽>을 원작으로 한 영화인데.. 브래드 피트의 연기가 인상적인 아름다운 사이코 영화이다.
반전 코드가 있는 영화
우린 필요도 없는 고급차나 비싼 옷을 사겠다고 개처럼 일한다.
진정한 자유를 느끼려면 모든 걸 다 잃어봐야 해.
> 영화의 줄거리 (스포 유의)
주인공(에드워드 노튼)은 보험 회사의 사고 조사원으로, 매주 비행기를 타고 전국으로 출장을 다니며 무기력하게 살아갔다. 유일한 취미가 이케아 카탈로그를 보며 가구를 수집하는 것인 그는 자주 비행기를 타며 일해서 시차에 적응하지 못했는지 어느 날부턴가 불면증을 앓게 되었다. 의사와 상담하자 의사는 불면증으로 죽을 일은 없으니, 정말 고통이 뭔지 알고 싶으면 말기 암 환자나 신경 기생충 환자, 당뇨 환자 등 불치병 환자들의 모임에 가 보라고 한다.
주인공은 그런 모임에 자신이 환자인 척 위장하고 참석했고 안도감을 느낀 뒤 잠을 설치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모임에서 본 말라 싱어(헬레나 본햄 카터)라는 여자가 자신과 마찬가지로 가짜로 모임에 참석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부터 다시 불면증이 재발했다. 그러던 중 주인공은 출장을 위해 탄 비행기에서 비누 판매상인 타일러 더든(브래드 피트)을 만나고, 그의 명함을 받았다. 그리고 타이밍 나쁘게도 출장에서 돌아오자 가스 누출로 집이 폭발해버려 갈 곳이 없어진 주인공은 타일러의 명함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술집에서 만나 대화를 나눈 후 주인공은 타일러의 집에 머물기로 하는데, 집으로 가기 전 타일러는 주인공에게 아무 이유 없이 자신을 때려보라고 한다. 주인공은 처음에는 망설였지만, 술집 앞에서 치받기 시작한 둘은 곧 기묘한 해방감을 느낀다. 이윽고 1대1로 치받으면서 해방감을 느끼는 이 목적없는 폭력은 '파이트 클럽'이라는 집단으로 커지게 되었으며, 파이트 클럽은 곧 물질문명을 혐오하는 타일러의 사상을 따라 기존 체제를 부수려는 테러단체로 발전하기에까지 이른다.
이건 좀 과하다고 생각한 주인공은 타일러와 갈등을 빚고 파이트 클럽에 반발심을가지게 되지만 이미 수많은 대도시에 퍼져서 타일러를 광신에 가깝게 추종하는 사이비 종교처럼 변질된 파이트 클럽은 주인공의 손을 떠난지 한참 오래였고, 이로부터 소외된 주인공은 다시 우울한 나날을 지낸다.
그러던 어느날 주인공은 타일러가 갑자기 사라진 것을 알게되고 사방팔방을 뛰어다니면서 타일러를 찾아다니다가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하게 되는데...
/* 사실 주인공과 타일러는 동일 인물이다. 스스로도 몰랐던 이중 인격의 서로 다른 두 인격이다. 복선은 생각보다 엄청 깔려 있었다. 때문에 노턴이 맡았던 화자는 스크립트 등에서도 보통 '나레이터'라고 만 표기된다. 다만 문제는 주인공 이름 없이는 줄거리고 뭐고 소개 문구를 쓸 수가 없어서 광고 등에서는'잭'이라는 가명을 쓰게 되었다. OST의 곡명 역시 'Single Serving Jack' 등 주인공의 이름을 잭으로 대체한다. DVD에 따르면 일단은 '루퍼트'인 듯한데, 후속작 코믹스에서는 이름이 세바스찬으로 나온다. 주인공의 집에 지속적으로 가스를 누출시켜 폭발하게 한 범인 역시 타일러, 즉 자기 자신이었고, 이름 역시 타일러 더든이었다 */
주인공은 환자들의 모임에 참석하면서 불면증이 치료되어 잘 잤지만, 말라 싱어를 만난 순간부터 인격이 분리되어 낮에는 주인공, 밤에는 타일러 더든으로 활동하게 된 것이다. 겉으로는 말라를 경멸하는 듯 보이지만, 실은 그녀의 사랑을 얻기 위해 자기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남자의 인격을 창조해낸 것. 그 이후로주인공은 제대로 자지 못한 것이다. 실제 극중 "타일러 더든은 잠을 자지 않는다더라"는 요지의 이야기 역시 몇 번 등장한다. 비행기에서 둘의 가방이 같은 것도, 주인공이 상사 앞에서 자해를 하는 것도 이 반전에 대한 암시. 주인공의 상사를 상대로 혼자 자해를 하면서 하는 말이 "어째선지 타일러와의 첫 싸움이 생각났다"인데, 이것도 반전에 대한 복선이었던 것이다.
주인공과 말라, 타일러 사이의 삼각관계에도 수많은 복선이 깔려있었는데, 대표적으로 타일러가 말라를 집에 데려와 첫날밤을 보낼 때 주인공도 말라와 섹스하는 꿈을 꾼 것, 그리고 다음날 아침 주인공이 말라에게 왜 허락없이 내 집에 들어왔냐고 성을 내자 말라가 황당해하며 그를 미친 사람처럼 본 것부터 복선이었다. 그리고 잠자리를 가질 때 외에는 타일러와 말 한마디 섞지 않으며 주인공하고만 대화하고, 반대로 타일러와 함께 있을 때는 주인공이 마치 집에 존재하지 않는 것마냥 행동하던 말라의 애매한 태도도 반전이 드러나며 전부 설명된다.
주인공의 억눌린 욕구와 갈망을 통해 탄생한 타일러의 인격은 지적이고 담대하고 재치 있으며,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능력과 리더십도 탁월한 매력적인 인물이지만, 그 이면엔 자본주의와 물질문명에 대한 깊은 혐오를 지니고, 자신을 얽매던 모든 것을 파괴하려고 하는 위험하고 냉혹한 혁명가의 모습 또한 도사리고 있었다.
주인공은 타일러의 정체를 인지함과 동시에 자신이 말라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 또한 마침내 자각하게 되는데, 폭주하기 시작한 타일러는 너무 많은 것을알게 된 말라를 초토화 계획의 진행에 방해될 존재로 판단해 그녀를 제거할 생각을 품게 된다. 이를 파악한 주인공은 어떻게든 말라를 설득해서 피신시키려고 하지만, 주인공의 의도를 간파한 타일러의 지시에 의해 말라는 사로잡히고 만다.
절박해진 주인공은 타일러의 계획을 막기 위해 발로 뛰게 되는데, 타일러는 이미 주인공의 생각을 한 수 앞서서 파악하고 손을 쓸 수 없도록 만들어놓은 상태. 심지어 주인공은 경찰서에 자진출두해서 자백까지 하지만 타일러의 추종자들은 이미 경찰까지 침투한 상태였다. 어찌어찌 경찰서에서 탈출한 주인공은 직접폭탄을 해체하려고 하지만, 그 앞을 타일러의 환영이 나타나 가로막고, 그에게 물리적으로 상해를 입힐 수 없는 주인공은 한바탕 일방적인 구타 끝에 타일러의 인격에게 제압당한다.
마지막에 주인공은 타일러로부터 해방되기 위해 자신의 입 속에 총을 넣고 쏘는데, 뺨 쪽을 향하게 쏴서 주인공은 목숨을 건졌고, 죽으려는 의지로 인해서 타일러는 머리가 관통당하는 형태로 소멸했다. 하지만 결국 타일러가 계획한 대로 금융관련 건물을 모두 폭발시켜 채무기록을 삭제하고 모두가 제로부터 시작하게 하는 초토화 작전은 시행되었다. 이때 프로젝트 초토화의 일원들이 말라를 끌고 오는데 주인공은 타일러 더튼인척 명령해 말라만 남고 나머지는 갔다.
이후 주인공이 말라에게 " 날 봐. 난 정말 괜찮아. 날 믿어, 모든 일들은 괜찮아질 거야 " 라고 얘기하며 둘은 손을 잡고 동시에 픽시즈의 'Where Is My Mind?'가 흘러나오면서 빌딩들이 무너진다. 그리고 주인공은 말라에게 "우린 참 이상한 때에 만났어."라 말하고 무너지는 빌딩들을 바라보며 끝난다. 참으로인상적인 결말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원작 소설가 척 팔라닉도 자신의 원작 엔딩보다 영화판 엔딩이 훌륭하다며, 마음에 들어했다.
원작 소설과 중국 개봉판에서는 일반 영화판과 달리 달리 타일러가 니트로글리세린에 섞어 둔 파라핀('타일러, 내가 파라핀은 최악의 선택이라 말했잖아.') 덕택에 빌딩들은 폭발하지 않으며, 경찰에 체포된다. 마지막에 정신병동에 갇히지만 정신병동의 직원 중 하나가 아직도 타일러를 따르는 무리가 있다는 것을얘기하면서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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