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 숄의 마지막 날들 (2006)

★★★

히틀러가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킬 무렵 독일에서는 히틀러 정권에 저항하는 학생 모임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난다. 뮌헨에서 결성된 백장미단 역시 히틀러 정권을 비판하면서 독일 국민들을 일깨우기 위해 저항하는 학생 단체. 사랑과 시와 재즈를 읊조리는 여느 순수한 여대생과 다름없었던 스물한 살의 여대생 소피 숄. 그녀는 오빠 한스가 가입되어 있는 백장미단에 가담하게 되고, 젊은이들의 움직임을 도모하기 위해 행동을 결심한다. 

 

 

 

영화 'Sophie Scholl: The Final Days'는 제3 라이히 독일에서 저항 운동을 이끈 여성 소피 샤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입니다. 영화는 소피와 그녀의 동료들이 나치 정부에 반대하는 전단을 만들어 도시 곳곳에서 퍼뜨리는 모습을 그려냅니다. 소피와 그녀의 동료들은 매우 높은 이상과 굳은 결의로 자신들이 옳다고 믿는 일을 수행하며, 나치 정부에 맞서 싸우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이들의 애절한 저항과 용기는 시청자들에게 큰 영감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영화에서는 소피와 그녀의 가족, 그리고 동료들과의 인간관계가 중심적으로 그려집니다. 소피는 자신의 신념과 원칙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지만, 그녀의 가족이나 동료들도 이에 동참하여 자신들의 가슴 속에 품고 있는 이상을 지켜내기 위해 힘쓰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또한, 소피와 그녀의 남자친구 피터와의 사랑 이야기도 여운을 남기는 부분입니다.

 

이 영화는 또한 촬영 기법이 매우 독특하게 사용되어, 시청자가 소피와 그녀의 동료들과 함께하며 실제로 일어나는 일에 더욱 몰입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소피와 나치 정부 간의 조우에서 진행되는 대화들 역시 매우 긴장감 있게 그려져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는 인간의 자유와 가치, 그리고 민주주의와 이념에 대한 생각을 자아내는 좋은 작품입니다. 소피와 그녀의 동료들이 가진 이상과 결의는 나치 정부에 맞서 싸우는 것 이상으로  인간이 가진 더 큰 가치를 상기시키는 작품입니다.

 

가공되지 않은 사실 재현의 영화이다 보니 보는 내내 몹시 괴롭고 힘들었습니다.

 

스물한 살의 젊은 나이에 정의를 위한 죽음 앞에서 어떻게 저리 초연할 수 있는가?  인간의 광기와 잔인한 야만성에 대항해온이런 위대한 정신을 가진 일부의 사람들로 인해 역사는 진보해 온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