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2021)

★★★★

집으로 가는 막차를 놓친 스물한 살 대학생 `무기`와 `키`는 첫차를 기다리며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된다. 좋아하는 책부터 영화, 신고 있는 신발까지 모든 게 꼭 닮은 두 사람은 수줍은 고백과 함께 연애를 시작하고 매일매일 행복한 시간을 쌓아간다. 하지만 대학 졸업과 함께 취업 준비에 나선 두 사람은 점점 서로에게 소원해지고 꿈과 현실 사이의 거리만큼 마음의 거리도 멀어지기 시작하는데...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는 21살에 처음 만나 25살이 되기까지 5년의 시간을 함께 보낸 '무기'와 '키누'의 모든 연애의 순간을 담아낸 가슴 떨리는 로맨스 영화입니다.  

 

영화의 각본을 쓴 '사카모토 유지'는 극중 등장인물을 매력적으로 잘 그려내는 각본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감독을 맡은 '도이 노부히로'는  <지금, 만나러 갑니다> <불량소녀 너를 응원해> 등의 작품으로 이름을 알린 감독입니다.  차분하면서도 톤다운된 깔끔한 화면으로 아픔을 지닌 청춘의 로맨스를 잘 그려내었습니다.

 

 

'아리무라 카스미'  바람의 검심 최종장에서 약혼녀를 잃고 (켄신이 죽임) 켄신을 따라다닌 바로 그녀입니다.

바람의 검심 때 만해도 잘 몰랐는데  <꽃다발.. >에서는 아주 매력이 터지네요

 

 

 

 

 

남자 주인공은 고마츠 나나의 실제 부군인  '스다 마사키'입니다.  확실히 튀지 않고 배역에 녹아드는 자연스럽고 인간미 넘치는 연기를 너무 잘하는 배우입니다.   극 중에서 둘의 캐미가 아주 좋아 보입니다.   

 

 

 

영화를 보다 문득 저도 남주처럼 그림을 그려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아이패드로 남주의 그림을 흉내 내어 본 팬아트 입니다 ㅋㅋㅋ

 

 

 

 

 

 

 

연애는 파티처럼 언젠가는 끝난다

사회성이나 협조성은 예술적 재능의 적이야

 

 

 

 

 

 

 

 

> 영화의 줄거리 (스포 유의)

 

 

영화는 2020년 한 카페에서 시작한다. 한 커플이 이어폰을 한 쪽씩 끼고 달달하게 음악을 듣고 있는 것을 본 키누와 무기는 각각 대화하고 있던 자신의 연인에게 저건 음악을 잘못 듣는 거라고 말하며, 애기를 전해주려 동시에 일어나다 서로를 다시 보게 된다. 어색하게 다시 자리에 앉는 무기와 키누, 그리고 2015년으로 다시 돌아가는 배경.

 

대학생 무기와 키누는 각각 대학생활에도 크게 흥미를 느끼지 못하며 어중간하게 살며 각자의 취미를 즐기며 살고 있었다. 어느 날 키누와 무기는 막차를 놓쳐 같이 막차를 놓치게 된 다른 남녀와 맥주를 마시게 되고, 그 카페에서 오시이 마모루를 보고 흥분한 무기에게 자신도 그의 팬이라고 말한 키누. 둘은 곧 서로의 관심사가 엄청나게 겹친다는 것을 알게 되어 급속도로 친해지고, 비를 피해 키누는 무기의 집에 하루 묵으며 무기가 취미로 찍는다는 3시간짜리 가스 탱크 극장판을 보게 된다. 이후 미라 관람회, 각종 콘서트 등에서 급속도로 친해진 둘은 서로 고백할 타이밍을 잡으려 전전긍긍하며 애매한 썸을 이어가다, 한카페에서 용기를 낸 무기의 고백으로 연인이 된다.

 

관심사와 취미가 같던 둘은 진도를 금방금방 빼며 관계를 이어나가다 집을 구해 동거까지 하게 되고, 고양이를 데려와 기르는 등 진지하게 동거를 이어간다. 동거 과정에서 처음에는 달달한 연인관계를 이어나가던 둘은, 곧 무기의 일러스트레이터 작업물이 단가를 후려치기 당하며 수익이 3분의 1로 줄게되고 무기의 아버지 또한 가업을 잇지 않는다는 이유로 생활비 지원을 끊어버리며 경제적 어려움에 빠지게 된다. 그림일을 계속 하고 싶었던 무기는 대학선배가 여자친구를 밤일을 시키면서까지 사진작가의 꿈을 접지 않는 모습을 보며 키누에게는 그런 짓을 시킬 수 없다고 생각해 그토록 미루던 취업전선에 뛰어들게 된다. 같은 시기 노력하던 무기를 보며 키누도 회계사 자격증을 따 한 병원에 회계사로 취직하게 되고 무기또한 신생 물류회사에 사무직으로 취직하게 된다. 

 

5시 칼퇴라는 말을 믿고 그림을 계속 그릴 수 있을거라 생각해 입사한 무기였지만 험난한 신입사원 일과 잦은 야근과 출장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줄어들며 집에서도 잔업으로 밤을 지새는 등 여유없는 생활을 지내게 된다. 반면 병원이라는 직장 특성상 시간적으로 여유로웠던 키누는 여전히 문학과 영화, 게임을 즐기며 서로가 공유하는 생활시간과 생활습관이 완전히 달라지게 된다. 과거와는 달리 서로에게 배려를 해주지 못하고, 일에 치여 데이트하는 횟수도 급격히줄었고급격히 줄었고, 3개월이 넘게 섹스리스까지 오게 된다. 결혼해서 생활이 안정되면 다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무기와 점점 회의감을 느끼는 키누.

 

어느 날갑자기 키누는 지인의 소개를 받아 안정적인 회계사 일을 그만두고 애니메이션과 영화를 주제로 이벤트를 기획하는 스타트업으로 이직을 생각하고무기와 크게 다투게 된다. 여전히 대학생 마냥 취미와 좋아하는 일에만 몰두하는 키누를 무기는 철이 없다며 윽박지르며 키누 또한 무기가 이제 좋아하는 소설을 읽고 영화를 봐도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버렸다며 상심하게 된다. 이로 인해 크게 실망한 키누는 스타트업 사장인 카지에게 술에 취해 추파를 던지고 서로 마음에 들었는지 밀담을 하며 같이 식사를 하는 등 외도 아닌 외도를 하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던 중 사진작가 일을 하던 무기의 선배가 자살하는 일이 발생하고 슬픔을 주체하지 못하는 무기와 다르게 무덤덤한 키누를 보며 온도차에 실망한 서로는한 집에 살며 대화조차 하지 않을 정도로 사이가 틀어지게 돼버린다.사실 키누는 한밤중 혼자 울면서 슬픔을 삭히는 무기를 보고 다음날 터놓고 얘기하려 했지만 연인의 친구가 죽었는데 무감각한 키누에게 무기는 정이 다 떨어져버렸는지 말을 걸어오는 키누를 무시하기에 이른다. 

 

서서히 멀어지게 된 둘은 결국 4년이 지난 2019년 이별을 결심한다. 키누의 동기의 결혼식에 참석할 때 까지만 해도 서로 헤어질 거라 친구들에게 으름장을놓았지만 결혼식 2차에서 빠져나와 관람차를 타고 노래방에 가는 등 오랜만에 데이트 다운 데이트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둘은, 둘이 처음 식사를 하고연인이 되었던 패밀리 레스토랑에 앉는다. 

 

그리고 먼저 힘겹게 이별하자고 말한 키누, 그런 그녀의 마음을 짐작하고도 결혼하자고 말하는 무기. 무기도 이별을 생각했지만 그 날의 데이트로 역시 서로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키누를 설득한다. 키누는 오늘이 즐거워서 착각하고 있을 뿐이라며 무기를 나무란다.

 

무기는 평생 처음같이 사랑할 수 없다며 권태기는 어떤 부부나 연인이든 오는 것이라며 키누와 함께라면 행복한 미래가 그려진다며 과거로 돌아갈 순 없어도미래를 그려보자며 키누를 설득한다. 이미 마음을 굳히고도 흔들리게 되는 키누, 그 때 그 둘의 뒤에, 과거 그들이 앉던 자리에서 5년 전의 자신들과 똑같이대화하는 어린 남녀가 앉게 된다. 서로의 과거와 너무 닮아있는 젊은 커플을 보며 자신들을 겹쳐본 키누와 무기는 결국 울음을 터뜨리고, 카페 밖에서 서로를끌어안고 집으로 향한다.

 

이별이 확정된 상황이었지만 방이 구해질 때까지 3개월을 같이 생활하기로 한 둘. 연인관계가 끝나고 서로에게 기대가 없어진 둘은 오히려 처음 만났을 때 처럼 화기애애하게 3개월을 지내며 고양이를 데려갈 사람을 정하고, 4년을 함께한 가구를 내놓고, 집을 비운 둘은 작별인사를 나누며 헤어진다. 

 

다시 2020년 현재. 둘은 각자의 연인과 함께 카페를 나오고, 다른 방향으로 걸어가며 서로에게 손을 흔든다. 그렇게 집에 돌아온 무기는 과거 둘이 같이 다니던 빵집을 스트리트뷰로 검색하다, 둘의 사진이 찍힌 것을 보고 두번째 기적이라 부르며 폭소를 터트린다.